금융당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된 부실대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신용협동조합, 농협단위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 전반으로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구원파와 관련된 종교단체 신협에 대해 특별 검사를 집중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연루된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대출해 준 신협을 포함해 농협단위조합, 새마을금고에 대해 상호금융협의회를 통해 담당 부처 협조를 받아 부실대출 여부를 들여다 볼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유병언 일가와 관련된 신협 7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페이퍼컴퍼니를 포함한 관계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 등을 합하면 최대 50여개사가 대출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대출과정에서 부터 자금용도와 실제 사용처까지 철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 당장 검사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며 상시감시를 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현장에 나가서 점검하겠다는 취지”라며“신협과 농협은 금감원이 직접 검사권을 가지고 있지만 새마을금고는 안전행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안전행정부 소관이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중간 감독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매년 40~50개 새마을금고에 대해 안전행정부와 합동 검사를 진행해 왔다. 새마을금고 조합은 법인수로 1400개, 점포수로는 3200여개에 달해 당국이 직접 검사를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청해진해운 관련사와 관련돼 대규모로 대출을 해준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대출이 많은 산업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에 대해 특검에 착수했으나 대출 자체만으로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대한 부당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커머셜과 더케이저축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이들 회사는 여신전문회사와 저축은행 중에서 비교적 큰 규모로 청해진해운 측과 거래를 해왔다.
현재 청해진해운 관계사 50개 중 금융권 여신을 보유한 30개의 총여신 규모는 2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