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족을 이유로 해양사고 훈련과 구조장비 구입예산을 줄인 해양경찰청이 145억원대의 골프장을 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해경은 여수해양경찰교육원을 신축하면서 인근 터에 9홀 규모 골프장을 145억원을 들여 지었다. 아직 교육원이 개교하지 않아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국정감사 때마다 예산부족을 호소하던 것과 이중적인 태도라는 비판이다.
2010년부터 경비함정 운항에 필요한 유류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이듬해로 비용을 넘겨 지급하는가 하면 작년에는 해상종합 기동훈련을 4일에서 2일로 줄였다. 예산 때문에 전체 경비함정 301척 가운데 36척(12%) 역시 내구 연한을 넘겨 운항되고 있다.
작년 국감에서 해경은 "36척 가운데 10척의 예산은 확보했지만 26척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법 조업 단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 바 있다.
세월호 대책위원장인 정진후 정의당 국회의원은 "해경은 2006년 3월 해경교육원 개별이전 유치설명회에서 함포사격장 등 설치가 필요하다며 애초 165만2892㎡(50만평) 용지를 2007년 4월 231만4049㎡(70만평)로 확대 요구했지만 2010년 4월 기본설계에서 예정된 야외사격장과 함포사격장이 사라지고 골프장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