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공급할때 내거는 브랜드 마케팅이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피스텔에도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우후죽순격 쏟아져 나오는 건설사들의 각 브랜드가 의미하는 숨겨진 뜻은 무엇일까.
지난 2003년 런칭,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연 삼성물산의 '래미안(來美安)은 미래의(來) 아름답고(美) 편리한(安) 아파트라는 뜻을 담았다.
주상복합의 경우 삼성물산은 트라팰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중심이라는 의미의 접두사 트라(Tra)와 궁전이라는 뜻의 팰리스(Palace)의 합성어로 '도심 속의 궁전'을 뜻한다.
래미안과 함께 브랜드파워에서 1위를 다투고 있은 대림산업의 'e-편한 세상'은 계열 건설사인 삼호와 고려개발도 함께 쓰고 있는 브랜드다.
e는 인터넷(사이버)을 상징하며, ‘편한 세상’은 ‘인터넷 서비스로 생활이 더욱 편해지는 아파트’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살아본 사람이 다시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최고 전략이자 목표다.
대림산업의 주상복합 브랜드는 아크로빌이다. 아크로빌 ‘가장 높은’이라는 의미의 아크로(Acro)와 불어로 마을이라는 뜻의 빌(Vill)의 합성어다.
GS건설의 자이(Xi)는 그리스 14번째 문자 ‘크사이’의 영문 발음이기도 하고 엑스트라(Extra Intelligent)의 약어로 특별한 지성이란 뜻을 담고 있다.
주상복합 브랜드인 에클라트 Eclat 명성, 대성공, 갈채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주거복합단지를 상징한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푸르지오(PRUGEO)는 순우리말 푸르다에 대지, 공간을 뜻하는 GEO를 결합한 합성어로 사람, 자연, 그리고 환경이 하나된 공간임을 의미하고 있다.
주상복합인 트럼프월드는 이 회사가 세계적인 부동산 매니지먼트사인 미국 트럼프사와 손잡은 데서 유래한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까지 사용한 홈타운은 인간 중심의 휴머니티 아파트를 표방, 저공해 자재를 사용하고 실내 조경공간을 확보하는 등 건강 아파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명가'라는 자부심에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현재 브랜드를 선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년 6개월이 넘게 새 브랜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은 중세 고성의 느낌을 아파트에 도입시켜 고품격과 편안함을 동시에 표방하고 있다.
엠블렘의 독수리 휘장은 유럽 정통의 고품격 아파트를 추구하면서 고급 주거문화를 선호하는 수요층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 회사가 이전에 사용한 낙천대는 중국에서 불리는 롯데의 한자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천국과 같이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는 정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부터는 캐슬로 통일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의 '하늘채'는 순수 한글인 하늘과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채의 합성어다. 국내 최초로 아파트 공간에 자연 채광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바 있다.
SK건설의 'SK VIEW'는 안에서 밖을 보아도 아름답고, 외부에서 아파트를 보아도 건축미가 있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아파트를 지향하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의 위브는 'We've we have, we live, we love, we save, we solve'의 의미가 내포된 브랜드로 패션 아파트를 표방한다.
쌍용건설의 '스윗닷홈'은 조만간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현재 쌍용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예가'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도 기업 인수 합병 이후 이를 대체할 브랜드를 선정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건설의 'the #(반올림을 의미)'는 삶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됨을 뜻하며,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는 영문 korea와 한자 루(樓)를 결합해 만든 브랜드를 의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격적인 브랜드명이 추세로 코오롱의 하늘채,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 금호산업 건설부문의 용비어천가 등 정서에 호소하는 브랜드명이 강세도 보이고 있다. 이미 내놓은 브랜드가 인지도를 얻는 데 실패해 개명을 하는 업체도 있다.
3M컨설팅 장경철 대표는 "건설업계가 일반 아파트와 고급 아파트의 브랜드를 달리하고, 여기에 오피스텔까지 별도의 브랜드를 붙이고 있어 웬만큼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파트 브랜드와 해당 주택업체를 100% 연결짓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며 "요즘 브랜드 마케팅은 건설사명보다는 브랜드에 초점을 두고 행해지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