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오데사, 친정부-친러 세력 충돌로 40여명 사망

친정부 시위대, 분리주의 시위대 모인 노조 건물 방화…정확한 피해 집계 엇갈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중앙정부 지지 세력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로 최대 40여명이 숨졌다고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우르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 소속 대원 등 중앙정부 지지자들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가 몰려 있던 오데사 시내 노조 건물에 불을 질러 분리주의 지지자 38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경찰청) 오데사 지부는 “30명이 유독가스에 질식사했으며 8명은 건물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경찰관 등을 포함 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지 경찰은 사망자수를 31명으로 수정 발표했다.

반면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 건물 화재로 35명이 숨졌다고 밝혀 정확한 피해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화재는 친정부 시위대와 분리주의 시위대 간 충돌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양측 시위대는 오데사 시내 ‘그레체스카야’ 거리 등에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당했으며 사망자 중 3명으로 총상으로 숨졌다.

이날 충돌은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서 온 프로축구 클럽 회원들과 수도 키예프에서 내려온 우파진영 회원 등 약 1000명의 중앙정부 지지자들이 오데사 시내에서 국가통합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시내 중심가 충돌 이후 중앙정부 지지 시위대는 분리주의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던 시내 ‘쿨리코보 폴계’거리의 노조 건물로 몰려가 건물을 봉쇄하고서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