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2일 오후 일어난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를 수사와 관련,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메트로 본사와 사고 현장인 역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메트로 본사에 도착했으며 약 30분 뒤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건물로 들어갔다.
경찰은 사고와 관련된 운행일지, 무전 교신 내용, 사고 차량의 안전 점검 일지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약 1시간 뒤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어 사고 현장인 성동구 상왕십리역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날 임의제출 형식으로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 화면 영상을 입수했다. 또한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2258 열차 차장 황모(27)씨와 이 열차를 뒤따르다 들이받은 2260 열차 기관사 엄모(46)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엄씨는 오른쪽 어깨가 탈골돼 국립의료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중이고 황씨 역시 사고의 충격으로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아울러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대피 과정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2258 열차 기관사 박모(49)씨와 2260 열차 차장 곽모(55)씨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와 차장 2인이 탑승한다. 기관사는 열차 운행을 맡고 차장은 출입문 개폐, 스크린도어 확인, 안내 방송 등을 담당한다.
경찰은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열차 블랙박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이를 확보해 집중 분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