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슬라뱐스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에 억류했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들이 3일(현지시간) 모두 석방됐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슬라뱐스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특사 블라디미르 루킨은 “내가 가진 명단에 포함된 12명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슬라뱐스크에 도착한 루킨은 민병대 지도부와 협상 후 OSCE 단원들을 석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루킨은 “민병대가 선의의 표시로 아무런 조건 없이 단원들을 석방했다” 고 말했다.
OSCE 단원들을 억류했던 슬라뱐스크 민병대 지도자이자 ‘인민시장’을 자처하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그들(OSCE 단원들) 을 석방했다. (슬라뱐스크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중앙정부 측에 넘겼다”고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포노마료프는 “OSCE 감시단 석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민병대 진압작전 개시에 따른 불안한 슬라뱐스크 치안 상황과 연관된 것”이라며 “그들은 내 손님이기 때문에 그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 석방이유를 설명했다.
OSCE 단원들은 루킨 특사에 의해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에서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 사무총장 토프뵤른 야글란과 현지에 급파된 OSCE 대표단에서 인도돼 수도 키예프로 이동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 이행 과정을 점검하고자 지난달 25일 슬라뱐스크로 이동하던 OSCE 단원들은 민병대에 억류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2일부터 슬라뱐스크 민병대 진압을 위한 대테러작전을 개시하면서 OSCE 단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OSCE 대표단이 떠난 뒤 슬라뱐스크 민병대 관계자는 “슬라뱐스크에서 정부군과 민병대 간에 교전이 벌어져 민병대원 15명이 숨졌다” 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