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개인 정보 대량 유출 사고를 낸 미국 대형 할인점 타깃의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타깃은 5일(현지시간) 그레그 스타인하펠 CEO가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스타인하펠은 CEO직은 물론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이사회 이사 등 그간 맡았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사상 초유의 신용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스타인하펠은 지난 35년간 타깃에 몸담은 인물로 2009년 CEO직에 오르면서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신선식품을 도입하는 등 타깃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고객 정보 대량 유출에 이어 실적마저 부진하자 더는 버티지 못했다.
스타인하펠의 사임으로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멀리건이 CEO 직무대행으로 임명됐고 록샌느 오스틴 이사가 임시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타깃은 지난해 말 고객 4000만명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정보, 7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이날 스타인하펠의 사임 소식에 회사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한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깃은 미국에만 1789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유통업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