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 제안을 일단 거절했다고 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알스톰 에너지 사업부문만 인수하겠다는 GE의 현재 제안을 아쉽게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개선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알스톰과 정부 측 입장이 다른 것이다. 알스톰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정부에 의지하는 입장이어서 정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GE는 120억 달러(약 12조4000억원) 이상에 전액 현금지급 방식으로 알스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알스톰 이사회는 GE의 인수 제안을 일단 받아들였으며 이달 말까지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GE가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만 인수한다면 알스톰이라는 회사는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면서 “GE와 균형잡힌 협력의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스톰 운송 부문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 GE의 운송 부문을 알스톰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GE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독일 지멘스는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는 대가로 자사 운송 부문 일부를 내주고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현지 일간 르 피가로가 4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프랑스 국민이 알스톰의 일시 국유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