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00만원 이상을 쇼핑에 지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12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만원 이상 썼다’고 응답한 중국인은 38.7%였다.
지난해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은 314만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이 중 121만5200여명은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 셈이다.
‘100만원 이상을 쇼핑에 지출했다’고 답한 일본인 관광객은 28.7%였다.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은 263만명이었으며 이 중 75만5000여명이 ‘큰 손’ 관광객에 해당된다.
결제 수단에서는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카드(75.3%)’를,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했다.
한국에서 쇼핑한 품목을 보면 중국인은 ‘화장품(86.7%)’, ‘의류(61.3%)’, ‘한약재(39.3%)’ 순이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의류(60.7%)’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화장품(52.7)’, ‘김·건어물(52.7%)’이 차지했다.
한국에서 쇼핑할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을, 일본인은 ‘상품구입 강요(29.3%)’를 꼽았다.
중국인은 언어소통에 이어 ‘안내표지판 부족(34.0%)’, ‘불편한 교통(21.3%)’, ‘비싼 가격(17.3%)’을 불편 사항으로 지적했다. 일본인은 ‘언어소통 불편(22.7%)’, ‘안내표지판 부족(21.3%)’, ‘종업원 불친절(16.7%)’을 불만 사항으로 꼽아 중국인 관광객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꾸준히 늘다보니 명동, 남대문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상인은 늘었다”며 “반면 지난 5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을 응대할 수 있는 상인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