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금리의 추가인상을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4.78(2.67%)포인트 떨어진 1266.84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3856만주 3조3178억원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한 발언 여파로 미국시장이 이틀 연속 하락했고, 이 여파로 전일 현충일로 휴장했던 국내 시장을 더욱 충격속으로 빠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글로벌 시장의 급락으로 하루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23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1296억원 팔자에 나섰다. 반면, 기관이 282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251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한 종목없이 전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업종과 의료정밀 업종이 5%이상 하락했으며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등이 4% 이상 떨어졌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하락률이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신한지주, 하이닉스 등이 2% 이상 떨어졌으며 국민은행과 포스코, LG필립스LCD 등이 3~4%의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인 롯데쇼핑이 2.39% 상승했으며 SK네트웍스도 사흘연속 10%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분할 후 재상장한 평화산업이 이틀연속 하한가에서 탈출하며 6.92%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74종목에 불과했으며 하한가 7종목을 비롯해 712종목이 하락했다. 40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40~1250선이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수대로 내려가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지수의 급락이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에서 출발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6월말까지는 그사이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