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인 앤 헌트(왼쪽)와 엘리자베스 허멜이 7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상봉해 화제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쌍둥이 자매가 78년 만에 처음 만나 화제가 됐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신문 오렌지카운티리지트터가 보도했다.
올해 나란히 78세가 된 앤 헌트와 엘리자베스 해멀 자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태어난 이후 처음 만났다.
쌍둥이 자매는 1936년 영국 앨터쇼트에서 태어났다. 가정부였던 생모는 자매의 아버지가 자취를 감추자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
척추가 굽은 장애를 안고 태어난 해멀은 생모와 함께 컸고 헌트는 입양돼 둘은 헤어졌다.
영국 해군 여군으로 입대한 해멀은 몰타 기지에서 만난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입양된 가정에서 외동딸로 자란 헌트는 불과 1년 전에야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살아왔다.
마침내 둘은 캘리포니아 주립 폴러턴대 쌍둥이연구소 낸시 시걸 교수의 주선으로 만났다.
시걸 교수는 헤어져 생활한 쌍둥이를 대상으로 유전자와 환경이 사람의 품성에 어떤 영양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해멀은 “살아 생전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고 헌트는 “놀랍지만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