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료진과 명문 의대생들이 의료 연수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과 임상실험 경험이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큼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병원 빅5에 드는 서울 아산병원은 지난 1일 중동지역 명문의대로 손꼽히는 사우디 킹사우드의대와 ‘유료 연수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킹사우드의대생 수십여 명이 장기이식수술, 맞춤형 암 치료, 심혈관계 스텐트시술 등 한국형 의료기술을 국내 의대생들과 함께 배우게 된다.
파하드 알자밀 킹사우드의대 학장은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 수술을 비롯한 암·심장·뇌신경 등 중증질환에 세계 최다의 임상 경험과 함께 최고의 질적 의료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협약 체결 배경을 밝혔다.
몽골 의료진들 역시 선진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다. 몽골은 아예 한국과 정부간 협약을 맺고 2012년부터 ‘한국-몽골 서울 연수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임상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에르덴숩드(Erdenesuvd, 여)씨 등 6명의 몽골 의사가 원광대병원의 마취과, 신장내과, 위장관외과,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비뇨기과 등에서 3개월 동안 연수에 들어갔다. 이들은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체계와 보건 의료정책 등 국내 의료산업·정책과 관련해 광범위한 노하우도 전수받게 된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곳은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대전선병원, 수원주석병원, 남양주현대병원 등 6개 병원이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성형수술 외에 탈모와 헤어라인 교정 등을 시술하는 모발이식 수술 기법과 관련한 해외 의료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압구정 모제림성형외과 황정욱 원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일본, 네팔 등의 의료진들이 모발이식과 관련한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국내를 찾는 비율이 부쩍 높아졌다”고 밝혔다.
해외 의료진들이 한국에서 의료 연수를 받는 빈도가 높아지며 의료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부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의료연수 협약 등으로 우리나라 의료를 경험해본 해외 의료진들은 해외 의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중대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