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A3’… 작지만 강한차

입력 2014-05-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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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운전 시 복합연비 18.6km/ℓ, 운전의 재미도 ‘확실’

▲아우디의 'A3'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우디코리아
국내의 중장년층 이상 세대가 중형 세단 이상의 차급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유럽의 중장년층 세대는 소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50대 이상이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에서도 대형세단은 대부분 법인차량으로 판매된다.

아우디가 올해 초 국내에 선보인 소형 세단 ‘A3’는 이 차급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는 차량이다. 운전하는 재미와 높은 연비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이 차량의 장점이다.

A3 2.0ℓ TDI에 올라 서울-강릉 간 구간을 달렸다. A3는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준중형 이하급 승용차에서 주로 발견되는 ‘피칭(Pitching, 노면이 고르지 못할 때 차량이 흔들리는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100km/h 이상으로 도로 간 이음새인 요철을 통과할 때 시트로 전해지는 차량의 흔들림 역시 미미했다.

전륜 구동의 A3는 전방에 무게 중심을 둬 섀시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 차량의 무게는 전륜축에 59%, 후륜축에 41%를 배분했다. 또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완충기에 스프링과 차륜을 붙인 구조)’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높였다.

5가지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A3는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이피션시 △인디비주얼 등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로 운전할 때는 변속시 엔진회전수(rpm) 구간을 2000~3000rpm으로 높여 더 힘찬 가속력을 보여줬다. 이 주행 모드에서는 스티어링휠은 묵직해져 스포티한 주행감을 느끼게 해줬다.

A3는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엔진을 장착했다. 제원상 성능은 한 체급 위인 ‘A4’보다 약간 높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m를 갖췄다. 반면 차체 중량은 A4보다 290kg이 가볍다. 엑셀레레이터를 밟으면 즉시 앞으로 치고 나가는 짜릿함이 느껴졌다.

작은 차체만큼 연비는 합격점 이상이다. 도심도로 100km, 고속도로 125km 구간에서 주행한 평균 연비는 18.6km/ℓ를 기록했다. 이는 A3의 복합연비인 16.7km/ℓ(도심연비 15.0km/ℓ, 고속도로 연비 19.4km/ℓ)보다 높은 수치였다. 물론 급가속은 피했고 정속으로 주행한 환경이다.

▲아우디 'A3'의 기어봉 주변부. 기어봉 오른쪽에 밑에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이 있어 편리하다.
A3의 내부 디자인도 기능적으로 배열됐다. 변속 기어 옆에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 차량 멀티미디어를 조작할 수 있는 회전식 버튼이 있어 편리했다. 컵홀더는 앞쪽에 위치해 기어 조작시 불편함을 제거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어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외부 디자인의 전면은 아우디의 전통 디자인인 헥사고날 그릴을 계승했다. 후면부의 후미등은 가로로 넓고 낮게 깔리는 형태로 디자인해 ‘A3 해치백’ 모델에 비해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A3는 소형 세단이지만 트렁크에는 골프백이 두 개 정도 들어갈 공간을 갖췄다. 중장년층에게도 A3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A3의 가격은 2.0ℓ TDI는 3750만원, 2.0ℓ TDI 다이내믹은 4090만원이다.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의 층은 더 넓어지고 다양해 지고 있다. A3가 젊은 고객층을 넘어 스포티한 감성을 가진 중년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우디 'A3'의 내부모습. 사진제공 아우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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