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주택시장의 성장 둔화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중앙은행의 목표에 부합할 때까지 경기부양적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역시 중앙은행의 목표인 2%보다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4월 기록한 실업률 6.3%에 대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했던 것은 날씨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지표가 2분기 견고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의 증가와 강한 성장이 투자와 소비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옐런 의장은 덧붙였다.
다만 주택시장의 성장 둔화는 위험할 수 있다고 옐런 의장은 우려를 표시했다. 주택시장이 2011년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전망 역시 불안하다고 그는 밝혔다.
옐런 의장은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과 이머징마켓 금융시장의 압박에도 주목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 성장이 이어진다면 연준은 점진적으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면서 테이퍼링(tapering)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사실상 제로 수준인 초저금리 역시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연준은 지난달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채권매입 규모를 4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고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증시는 약세로 반응했다. 주요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열었지만 옐런 의장이 의회 출석 이후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 현재 다우지수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나스닥은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