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럽연합(EU) 수뇌부와 만나 일본-EU 경제동반자협정(EPA)의 조기체결을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 후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EPA에 대해 “2015년 안에 대체적 합의를 한다는 목표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무역 자유화는 유럽 경제회복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목표로 하는 국가 간 경제협력의 틀이 EPA이다. 협정 당사자들은 관세 철폐 및 인하는 물론 투자와 서비스 지식재산 인적자원 등의 자유로운 왕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느슨한 형태의 경제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지난해 3월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 이후 EU와 일본은 지금까지 4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또 양측은 국제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는 대화의 틀을 만드는 것에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EU 수뇌부 인사들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기반으로 국제 안보에 이바지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 지지를 표명했다.
양측은 소말리아 해적 대책에 참여하고 있는 자위대와 EU 부대 간에 공동훈련을 시행한다는 것에도 합의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혼란상황을 부추기는 러시아에 대해 위기 해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즉각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