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경제…내수 침체와 수출 비상 삼각파도 우려

입력 2014-05-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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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반기 중 1000원 붕괴 가능성…세월호 참사로 내수에도 직격탄

한국경제가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내수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리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특히 한국경제를 지탱해왔던 삼성·현대자동차 등 10대 그룹이 장기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자칫 한국호가 좌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돌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023.5원에서 출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5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030원대가 붕괴되면서 환율이 상반기 중 1000원대도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지난 3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2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로 유입되는 미 달러화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4월 외환보유액도 3558억5000만달러로 10개월째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원화강세 기조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가파른 원화강세 기조로 수출 중소기업은 이미 채산성이 나빠져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이고 일본의 엔화약세 공습으로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대기업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세전순이익은 전년보다 14.9% 감소했고 SK그룹을 제외한 모든 10대그룹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문제는 원화강세로 수출기업이 직격탄을 맞더라도 수입물가가 낮아져 내수에는 긍정적 효과를 발휘해 균형점이 유지되는데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이 균형점까지 무너지고 있는 점이다.

현재 우리 경제의 고용, 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가며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하고 있지만 정부가 내수 활성화로 경제적 대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세월호 참사로 자칫 좌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경제지표 호전은 실제 기업이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지표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침체가 장기화할 조짐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또 대통령 입만 바라본 경제팀의 컨트롤타워 부재는 자칫 대책만 나열하고 실효성이 없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김에서 벗어난 경제 컨트롤타워가 세우는 것이 삼각파도에 흔들리는 한국경제를 바로잡아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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