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6·4 지방선거를 앞둔 이달 분양물량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청약에 나선 신규 아파트도 연달아 순위 내 마감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상반기 아껴왔던 알짜 물량을 쏟아내는 등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전국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51.4%)에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 역시 예고되고 있다.
◇분양시장 바로미터, 수도권 분양대전 예고= 8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달에만 48곳, 총 4만650가구 중 3만6295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가 일반분양한다. 이는 지난달 분양실적 2만6123가구보다 38.9%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동월(1만7560가구)보다 두 배(106.7%)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수도권에서는 13곳, 1만8641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경기도에서 1만5098가구(41.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쏟아내며 인천에서 2558가구(7.0%), 서울 985가구(2.7%)가 각각 공급된다.
특히 서울 도심권은 직장은 물론 고궁과 전시관이 가까워 출퇴근과 문화생활을 쉽게 누릴 수 있다. 남산, 고궁, 박물관, 시청 및 광화문 일대 업무시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월 이후 연내 서울 도심권(광진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6곳 5248가구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이 용산구 한강로2가 342번지 일원 용산전면3구역에 전용면적 135~240㎡, 총 195가구를 짓는 래미안용산 주상복합아파트를 이달 중 분양한다. 이 중 전용면적 135~181㎡, 16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림산업이 서대문구 북아현동 149번지 일원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59~119㎡, 총 1910가구(일반분양 623가구)를 짓는 북아현e편한세상과 롯데건설이 사직2구역을 재개발하는 분양물량이 각각 8월과 9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GS건설이 중구 만리동2구역을 재개발하는 만리자이(1352가구 중 일반분양 406가구)와 종로구에 위치한 돈의문1구역에 경희궁자이(2366가구 중 일반분양 1077가구)를 10월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림산업이 성동구 옥수동에서 e편한세상옥수를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 도심권역은 업무, 상업, 문화시설들이 집중돼 수요층이 두텁다”면서 “올해는 좋은 입지를 가진 돈의문, 북아현, 왕십리 등 뉴타운 물량이 많아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셋값 상승으로 서울을 생활권으로 할 수 있는 경기지역의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서울 출퇴근,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갈매지구에서 총 857가구를 짓는 갈매더샵나인힐스를,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전용면적 89~112㎡, 총 875가구를 짓는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를 이달 중 각각 분양한다.
6월에는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총 1137가구에 이르는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분양을 준비 중이고 GS건설은 김포시 장기동에서 전용면적 70~100㎡, 총 4079가구를 짓는 한강센트럴자이를 이달 중 분양한다. 이 중 3481가구를 1차로 분양한다.
◇지방 분양시장도 ‘후끈’= 지방에서는 분양 열기가 뜨거운 대구(3565가구, 9.8%)와 부산(2269가구, 6.3%) 등을 위주로 분양이 이어진다.
서한이 대구혁신도시에서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3·4차 624가구(74~78㎡)를 공급하고 대림산업과 삼호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e편한세상 광안비치’를 분양한다. 84㎡ 단일형으로 총 396가구 규모다.
또 부산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부산 금정구 장전3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59~114㎡, 총 1959가구(일반분양 1356가구)를 짓는 래미안장전과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74~115㎡, 총 959가구를 짓는 푸르지오를 9월 분양한다.
광주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동구 학동에서 ‘무등산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59~117㎡ 총 1410가구로 이 중 107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도 지방에서 분양에서 나선다. 현대건설은 충남 당진 송악도시개발구역 ‘당진힐스테이트’의 모델하우스를 오는 9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이 외에도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 일대에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경남기업이 대전 유성구 전민동 1번지 일원 문지지구에 전용면적 59~84㎡, 총 1142가구를 짓는 경남아너스빌을 하반기 분양 예정이고 대방건설은 세종시에서 전용면적 59~85㎡, 총 1079가구를 짓는 대방노블랜드를 8월 분양한다.
충남 천안에서는 동문건설이 신부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총 2144가구(일반분양 1300가구)를 짓는 동문굿모닝힐을 9월 분양하며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이 전북 전주에서 전용면적 59~116㎡, 총 1390가구를 짓는 바구멀1구역 아파트(단지명미정)를 11월 분양 예정이다. 영무건설은 나주혁신도시 B-12블록에 전용면적 74~84㎡, 총 622가구를 짓는 나주혁신영무예다음을 9월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