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남수단 방문 ‘007 작전’… 평화협상 극적 성사

입력 2014-05-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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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방문… 정부·반정부군간 회담 참석 확답 받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남수단 내전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반 총장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개월째 이어지는 남수단의 내전을 종식시킬 실마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 기후변화 장관 회의’ 참석차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반 총장은 6일(현지시간)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비밀 작전을 통해 소수의 경호원과 보좌관을 이끌고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수단을 방문했다.

반 총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비밀리에 남수단을 방문한 것은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수단 사태를 그대로 뒀다가는 1994년에 일어난 ‘르완다 학살’에 버금가는 대량학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남수단에 도착한 반 총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자신의 제안으로 ‘오픈 게이트 폴리시’가 처음 적용된 유엔사무소(UNMISS) 관내 난민 수용소였다. 오픈 게이트 폴리시는 특정 지역 사람들이 분쟁이나 학살 위험에 처했을 때 현지 유엔사무소의 책임자가 자신의 직권으로 난민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보호한다는 정책이다.

반 총장은 난민 수용소 방문 후 곧바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을 만나 “내전이나 대량학살을 피하려면 반정부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과 만나 대화로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반 총장과의 회담 후 키르 대통령은 오는 9일 에티오피아에서 반군 지도자 마차르 전 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남수단 정부와 반정부군은 휴전에 합의했으나 교전이 지속되면서 합의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은 정부 측의 대화 의지 표명이라는 상당한 수확을 거뒀으나 반군지도자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반군 지도자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는 마차르 전 부통령과 가까스로 전화통화에 성공한 반 총장은 오는 9일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평화회담에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남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최대 부족인 딘카족과 두 번째로 큰 누에르족의 충돌로 촉발돼 5개월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족 출신이고 반군을 이끄는 마차르 전 부통령은 누에르족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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