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8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이 이미 공언했던 바대로 깜짝 발탁은 없었다. 하지만 홍 감독의 고심이 그대로 묻어난 흔적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선수들도 발생했다.
박주호는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주호는 소속팀 마인츠05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월드컵 준비를 돕기 위해 구단에서도 전향적으로 귀국을 시켰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주호가 부상을 당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히며 "코칭스태프와 함께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고 대회 전까지 확실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며 박주호를 제외한 배경을 밝혔다. 박주호를 대신해 왼쪽 풀백으로 낙점을 받은 선수는 윤석영이다. 홍 감독은 "윤석영은 꾸준히 대표팀 레벨에 있던 선수"라고 전하며 "박주호의 부상으로 윤석영을 낙점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K리그클래식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명주의 탈락 역시 아쉽다. 홍 감독은 "수비형이라는 측면으로 볼 때 한국영을 제외하면 대체 자원이 없다. 때문에 수비를 맡을 수 있는 박종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이명주로서는 오히려 양쪽에 모두 뛰어나다는 점이 수비쪽에서의 어필에는 약점이 된 셈이다.
최근 카타르리그에서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는 남태희도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유럽파들에 비해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남태희는 결국 두꺼운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의 벽에 막혀 월드컵 본선행 명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