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악재에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과 트리플위칭데이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결국 코스피지수를 1220선으로 내몰았다.
8일 코스피지수는 43.71(3.45%)포인트 떨어진 1223.1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11일 3.93%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 2년만에 일어난 취대규모의 낙폭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사에 이어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의 발언을 충격으로 사흘연속 미국 증시가 하락, 국내증시 급락도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금통위가 콜금리를 0.25bp 인상한다는 소식에 지수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콜금리 인상의 배경에 대해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상 현재 각국의 경기가 꺾여서 내려가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이 여타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또 다른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정부의 입장 표명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일 금리격차 확대 ▲부동산 가격 등 물가불안에 대한 선제적 차원 ▲현재 경기지표가 둔화되고 있어 추후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 등이 금리인상을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콜금리 인상에 대한 충격을 가다듬기도 전에 장 막판 프로그램을 통해 대량의 매물이 쏟아졌고, 특히 마감 동시호가 때 비차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이 2500억원 이상 출회되며 지수에 충격을 가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6억원, 1856억원 팔자에 나섰고 반면 개인은 2704억원 사자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5043억원을 매도우위를 보여 지난 1월 25일 535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한 이후 최대의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비금속광물과 은행업종이 각각 6.07%, 5.07%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장비, 건설업, 통신업 등도 3% 넘게 하락했다. 증권과 유통업종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이 4% 이상 하락했으며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 등도 3%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와 하이닉스가 각각 1.70%, 1.63% 떨어져 다른 종목 대비 낙폭이 적었다.
종목별로는 코스피200 편입종목 기대로 SK네트웍스가 상승세를 폭락장에서 상승흐름을 유지했고, 팬택앤큐리텔이 노키아와 휴대전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0% 급등하며 마감했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207종목이며 하한가 4종목을 비롯해 563종목은 하락했다. 51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