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구조자 수를 부풀린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해경 등 정부기관이 탑승자, 구조자, 실종자 등 인적 현황을 바꾼 것만도 이번까지 모두 7차례에 달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8일 브리핑에서 “세월호 구조자는 애초 174명에서 172명으로 2명이 줄고 실종자는 2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탑승인원은 476명으로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조자 수가 줄어든 것은 양모씨 등 2명이 중복기재된 데 따른 것이며 실종자 수가 늘어난 것은 명단에 없던 중국인 2명이 추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종자로 분류됐던 중국인 2명은 예비부부 관계로 지난달 21일과 23일 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실종자 2명 증가는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책본부는 또 지난달 21일 구조자가 174명이 아닌 172명으로 확인을 해놓고도 이를 정정하지 않았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사고 초기 검증 안 된 승선자 수 혼란이 야기되면서 수시로 숫자를 언급하면 혼란을 더 초래할 우려가 있어 검증 작업 확인 뒤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구조자 수 조정을 즉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최종 보고는 혼선을 우려해 해양경찰청 형사과 내부에서만 자료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