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들은 12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오는 30일 사전 베이스캠프인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기까지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한다. 소집 후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전으로 중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간 홍명보 감독이 평가전들을 통해 팀을 운영한 전례를 살펴볼 때 대략적인 베스트 11의 윤곽 역시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의 평가전을 통해 주로 4-2-3-1을 활용했다. 이를 토대로 원톱은 박주영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봉와직염 증세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최근 부상에서 회복했고 대표팀 의료진 및 대표팀 트레이너의 도움까지 받고 있는 박주영임을 감안할 때 본선에서도 그가 중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풀백을 포함한 4명의 수비수들 역시 확정적이다. 좌우 풀백에 김진수와 이용이 포진하고 중앙은 홍정호와 김영권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홍 감독 하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았던 선수들이다. 수비 라인의 경우 조직력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에 위치할 공격자원들은 다소 유동적이다. 좌우 측면은 손흥민과 이청용이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앙 이선은 구자철과 이근호의 색깔이 분명히 다른 만큼 고민의 여지가 있다. 구자철은 연계 플레이에 능하고 이근호는 스스로 돌파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구자철은 홍 감독과 함께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주인공이지만 최근 소속팀 마인츠에서 많은 출장 시간을 갖지 못한 점이 아쉽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 중 한 자리는 대표팀 내에서 이미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기성용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간 평가전을 통해 기성용의 파트너로 많은 선수들이 오르내렸지만 한국영과의 조합에서 가장 이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만큼 기성용-한국영 조합이 홍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11 중 가장 주전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다름 아닌 골키퍼다. 일단 이범영은 경험에서 정성룡이나 김승규에 밀리는 만큼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경험 많은 정성룡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자랑하는 김승규 중 어느 선수가 낙점을 받을 지는 그 누구도 현재로선 예상하기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