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공급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자동차생산이 앞으로 7년간 총 25% 증가해 오는 2021년에는 연간 자동차 생산 대수가 지금보다 2100만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증가분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연간 판매 대수와 맞먹는 수치다. IHS는 기업들이 생산설비 확대에 막대하게 투자하고 있어 7년간 생산 증가율이 연평균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이 자동차 생산 증가세를 이끌 전망이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2021년에 약 3000만대로 지금보다 1020만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ㆍ동남아시아 자동차 생산은 지금보다 500만대, 유럽이 400만대, 미국은 200만대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IHS는 밝혔다.
파이트ㆍ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오는 2018년까지 자동차 판매를 지금보다 50% 확대한다는 계획을 달성하고자 북미 생산량을 50만대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생산 확대가 맹목적인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IHS의 마크 풀소페 이사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대규모 생산설비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공장가동률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유럽의 판매 둔화를 상쇄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로 지금까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그러나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경제가 추락하면서 이들 국가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이 멈춘 상태다.
마크 필즈 차기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업체들이 먹지도 못할 음식을 담아놓는 것처럼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국적 회계ㆍ컨설팅업체 KPMG는 2016년에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20~30%의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