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1200선에 대한 믿음은 견고하다.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해도 최근의 낙폭은 극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점이 오히려 강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 불안 심리가 팽배하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낙폭은 너무 크다"며 "1200선을 지지로 강한 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릴만큼 버렸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11일 1464를 고점으로 기술적인 조정으로 소폭 하락했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1300선까지 뒷걸음쳤다. 그리고 8일 코스피지수는 해외의 악재와 더불어 국내 금리 인상과 만기일의 물량 공습으로 122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는 채 한달이 걸리지 않는 기간동안 1464를 고점으로 1223포인트까지 19.7%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지수의 이런 급락으로 9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OECD 4월 경기선행지수의 영향도 어느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 심리가 나빠져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증시가 전체적으로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등으로 반등과 추가 하락의 결정이 쉽지않아 보인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발표되는 OECD 경기선행지수까지 나오면 대부분의 악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OECD에 대한 영향도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ECD는 보통 2개월 늦게 나오기 때문에 큰 파괴력은 없지만 막상 발표되고 나면 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불안한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글로벌증시가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는다는 것이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며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연초대비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3.45%를 하락한 것으로 비롯해 일본지수 3%, 대만지수 4%, 인도지수 4%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분할매수 하라
6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다'라는 기조를 주면 글로벌지수는 소폭 반등할 것이다. 그러나 이후 3·4분기, 4·4분기까지 올해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하반기 시장은 다양한 재료로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즉, 추세를 돌리기위한 특별한 재료가 올해안에는 없다는 것이다.
조용현 연구위원은 "최근 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꺽였기 때문에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6월 FOMC회의의 긍정적인 결과로 지수가 반등한다고 해도 어느 임계치에 닿으면 또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되면 전저점을 깨고 115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장기적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분할매수를 통해 비중을 늘려놓고 양호해 보이는 2007년, 2008년까지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화강세의 피해로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할 당시 소외됐던 삼성전자는 최근 하락으로 바닥을 찍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강문성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동기는 없지만 추가하락시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있어 시장 접근도 유효하다"며 "단기적으로 모멘텀 형성 시기는 미국의 FOMC 추가 금리인상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