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들의 절반 가까이가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조사기관 리얼리트랙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택구매자의 43%는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이같은 비율은 전년 동기의 19%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2011년 조사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수치다. 전 분기에 현금 주택구매비율은 3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에 착수하면서 실질 금리가 상승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크리스 폴린저 퍼스트팀리얼에스테이트 애널리스트는 “재고 부족 현상과 함께 주택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현금 구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 역시 현금 거래를 선호하면서 현금 주택매매가 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렌 블럼키스트 리얼티트랙 부사장은 “구매 능력이 된다면 구매자들은 현금으로 지불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모기지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모기지대출을 받을 경우 주택매매 시기가 늦춰진다는 사실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주택매매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입이 줄고 개인들의 매매가 늘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블럼키스트 부사장은 분석했다.
현금 구매자들은 평균 20만7668달러를 지불했으며 이는 부동산 평균가치에서 13% 정도 할인된 금액이다.
뉴욕과 보스턴 등 동부 지역과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의 도시에서는 해외 구매자들의 현금 주택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