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등 전자제조서비스(EMS) 업체 한창을 집중 매매 타깃으로 삼고 있는 CIT랜드가 지분을 단기간에 11.3%로 끌어올리며 3대주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세븐리더, CIT건설 최대주주 차준영 사장, CIT건설 관계사인 CIT랜드 등 최근 등장한 신흥 대주주들은 한창 최대주주 지분을 11.10%P나 웃돌게 돼 향후 한창의 경영권 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IT랜드는 지난 8일 한창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통해 한창 지분 11.3%(329만9200주·하단 한창 주요주주현황 표 참조)를 보유하게 됐다고 신고했다.
세부변동내역을 보면 지난달 29일까지 한창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던 상태에서 이튿날부터 지난 5일까지 4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6.9%(201만7110주)에 달하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CIT랜드는 앞서 한창 주식 6.9%(200만주)를 사들여 보유(5% 보고서 기준)하고 있는 차준영 CIT건설 사장이 최대주주(지분율 50%)로 있는 CIT건설의 관계사다. 차 사장에 이어 CIT건설 계열의 CIT랜드까지 나서 한창을 집중 매매 타깃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창은 장외 투자업체 세븐리더라는 또다른 신흥 대주주가 출연한 상황이다. 세븐리더는 지난 4월11일 당시 3, 4대 주주인 케이디비앤파트너스와 코리아피이홀딩스가 보유중이던 10.12%(282만주), 7.09%(205만주)를 인수, 현재 16.8%(487만2921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주케미컬컨소시엄에 인수된 한창은 현재 미국 로스터 캐피탈 관계사인 LCF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서 24.0%(695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한주케미칼이 10.1%(29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신흥 대주주 ‘3인방’의 지분 합계는 35.1%(1016만4921주)로 한창 최대주주 지분을 11.1%P나 앞서고 있다. 앞으로 신흥 대주주들이 한창의 경영권과 관련한 행보를 보이며 한창의 경영권과 지배구조가 변화될 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세븐리더나 차 사장, CIT랜드 등은 ‘5% 보고서’를 통해 한창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에 있다고 밝히며 대규모 지분 취득에 따른 향후 한창의 경영 참여 가능성과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한편 한창은 신흥 대주주들의 잇단 출현으로 급락장 속에서도 최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164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가 지난 8일 현재 2255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