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본 브라질월드컵]각국 유니폼 및 용품사들의 물밑 전쟁

입력 2014-05-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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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사의 대표팀 유니폼 공개식 장면(사진=뉴시스)

월드컵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후원 관계에 있는 기업들에게만 광고 홍보의 장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식 파트너, 월드컵 스폰서, 내셔널 서포터스 등으로 후원사들의 등급이 나뉘어 있지만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에게도 월드컵은 빼놓을 수 없는 큰 이벤트다.

아디다스는 FIFA의 공식 파트너지만 경쟁사인 나이키나 푸마, 움브로 등 다양한 스포츠용품 업체들 역시 월드컵을 통해 자사 로고를 노출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나이키로부터 용품 지원을 받는다. 대표팀 유니폼 역시 나이키사의 제품이다.

나이키는 한국 대표팀에 지난 1998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5번 연속 나이키가 후원하는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1996년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후원계약을 했고 그간 무려 5번이나 계약을 연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계약은 2019년까지로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8년간 1200억원(현물 600억원 포함)을 받는 조건이다. 첫 계약 당시 2년간 30억원(현물 15억원 포함)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40배가 상승한 액수다.

나이키는 한국 대표팀 외에도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대표팀 등 브라질월드컵 출전국 10개국에 현금을 포함한 용품을 지원한다. FIFA 공식 파트너인 아디다스가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등 8개국인 점과 비교된다. 축구 대표팀 유니폼에 대한 전 세계 시장의 규모는 50억 유로(약 7조1220억원)로 추산된다. 나이키는 비록 FIFA의 후원 업체는 아니지만 월드컵에 출전하는 10개국 선수단에 용품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국가들이 경기를 치를 경우 TV를 통해 고스란히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후원하는 국가가 조별라운드를 통과해 대회에 더 오랫동안 남아있을수록 광고 홍보 효과는 더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각국 대표팀을 후원하는 업체들이 FIFA 후원사와 경쟁 관계에 있을 경우 잡음이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현대차는 FIFA의 공식 파트너로서 월드컵에서 독점적인 마케팅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협회는 몇몇 글로벌 기업들과 후원 관계에 있고 이 중에는 폴크스바겐도 있다. 현대차는 개최국 브라질 대표팀이 승리하는 경우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중이지만 폴크스바겐 그룹과의 마찰이 생길 우려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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