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옵션만기일(8일)을 비교적 무난한게 통과했지만 프로그램 매매에는 여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이달 옵션만기일인 8일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1040억원과 2320억원의 순매도가 출회됐다”며 “차익거래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촉발된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 약화에 따라 100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에서 이탈한 이후, 외국인과 금융투자를 제외하면 적극적인 차익거래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1000억원대의 매물이 나타난 것은 베이시스 악화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비차익 거래 역시 문제다. 2320억원 중 1630억원의 매도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었던 것. 최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강세와 이머징 시장에 대한 냉담한 글로벌 자금흐름, 그리고 한국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탓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번 주 프로그램 매도 물량만 8000억원이었던 만큼, 프로그램 매매는 당분간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물 시장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매번 코스피 2000포인트에서 저항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지지부진한 시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