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家) 엑사이엔시, 자사주 매입 강화 '왜'

입력 2006-06-09 12:32 수정 2006-06-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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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극 회장·구본현 사장 등 42.58% 확보 '경영권 굳히기'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극씨 부자가 자신들이 경영하고 있는 코스닥기업 엑사이엔시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엑사이엔씨의 대표이사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본현 사장은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9만1871주(2.0%)를 장내 매수, 지분율을 27.80%(405만4532주)로 늘렸다.

구 사장의 아버지인 구자극 회장도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1만2770주(0.9%)를 매입, 지분율을 10.51%(153만2617주)로 확충했다. 이로인해 엑사이엔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총 42.58%(620만9059주)로 늘어났다.

특히 구본현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도 자사 주식 33만주를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늘려왔다.

구씨 부자가 이처럼 회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는 것은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사전 단속과 함께 주가 방어 차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씨 부자는 LCD장비업체 예림인터내셔널을 경영하다가, 지난 2004년 6월 당시 코스닥기업이던 이림테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고, 그해 10월 상호를 엑사이엔씨로 변경했다.

이들 부자는 합병 당시 지분율이 24%선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취약했으나, 이후 구주주 지분 매입과 꾸준한 장내 매입으로 지분율을 늘리면서, 경영권 안정을 공고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들어 회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 주가 방어 차원의 지분 매입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엑사이엔씨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729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 현재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엑사이엔씨 관계자는 이와관련 "대주주의 지분 매입은 시장에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메시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엑사이엔씨 대주주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9일 코스닥시장에서 엑사이엔시의 주가는 전날대비 3%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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