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베트남에 남중국해 석유시추를 방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셴량 중국 외교부 변경해양사무사(司, 우리나라 국에 해당) 부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지난 3일 이후 지금까지 35척의 선박을 동원해 171차례나 우리 측 선박에 고의로 충돌했다”며 “또 베트남 잠수부는 대량의 어망과 대형 장애물을 설치해 중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측이 물대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중국 선원이나 시추장비 또는 시추작업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인할 수 없다”며 “베트남의 방해가 계속되면 중국은 경비병력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선박에 의한 위험한 행위와 협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ㆍ필리핀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국가 가운데 어느 쪽이 잘못이냐는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분명히 중국이 도발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잡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오일필드서비스의 석유시추는 우리의 영토 내에서 이뤄지는 합법적인 행위”라며 “중국 기업들은 남중국해에서 지난 10년간 활동을 벌였으며 최근 석유시추도 정기적으로 계속해온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