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라운드를 마친 현재 프리메라리가는 승점 88점의 아틀레티코가 마드리드가 1위에 올라있다. 승점 85점의 바르셀로나와 84점의 레알 마드리드가 2위와 3위로 호시탐탐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가장 유리한 쪽은 아틀레티코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아틀레티코가 시즌 최종전인 38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하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로서는 지난 주말 레반테와의 중위권 레반테에게 0-2로 덜미를 잡힌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게는 또 하나의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올시즌 27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는 디에고 코스타가 다리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부재는 시즌 막판 리그 레이스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아틀레티코의 아쉬움은 크다. 물론 구단은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아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 복귀도 가능할 수 있지만 100%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코스타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는 다비드 비야다. 하지만 코스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골을 기록중이다. 비야 역시 많은 경험을 한 뛰어난 공격수지만 적어도 올시즌 코스타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는 없어 보인다.
일단 아틀레티코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말라가와 홈에서 37라운드를 치른다. 말라가전에서 승리한 뒤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아틀레티코는 최종전 이전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중하위권인 엘체, 레알이 비교적 어렵지 않은 상대인 셀타 비고를 상대로 하는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최종전을 통해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코스타의 부재라는 악재를 겪게 된 아틀레티코가 막판 고비를 넘기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틀레티코가 올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1996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