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의 중심에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72) 씨를 소환했다.
전 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 쯤 인천지검 청사에 출두해 유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모두 답할 것이니 기다려 달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또 회사 대리 경영이나 횡령과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으니 걱정말라"고 강조햇다.
검찰은 전 씨를 피조사자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상황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전 씨는 유 전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유 씨 일가의 계열사인 국제영상·노른자쇼핑·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 금수원 등의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최근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도 맡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부각됐다.
검찰은 전 씨가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전달 과정에도 연루 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구원파 소속 교회와 유 전 회장 일가와의 석연찮은 자금거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 씨 일가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보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오는 11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온지구 대표인 채규정(68) 전 전북 행정부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1998∼2003년 대균씨가 시세 20억원에 이르는 부친 소유 부동산을 사들인 경위와 계열사 간 자금 흐름 등을 집중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맡은 채 전 부지사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