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전날 제네바에서 타리크 야사레비치 WTO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최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사례가 급증해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 같은 회의계획을 밝혔다고 10일 중동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감염자가 7명이 숨지고 이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환자 6명이 추가로 사망해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목숨을 읽은 환자는 13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2012년 9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확인된 메르스 감염환자는 480명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환자는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167명이다. 한 달 남짓 사이에 감염 환자가 약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는 물론 영국 튀니지 인도네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9개국에 달한다.
WHO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2년 9월에 첫 감염환자가 확인된 이후 지난 7일까진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496명이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치사율이 30% 정도 돼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돼 800명 가까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사스와 마찬가지로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난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원인 동물이 박쥐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치료 백신이나 예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직 한국인 가운데 질병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