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체결시, 한미 FTA 이상의 효과

입력 2006-06-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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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EU 시장에서 우리 주력 폼목의 수출이 탄력을 받고 한미 FTA이상의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KOTRA가 11일 내놓은「한-EU FTA체결 영향 및 현지 업계 반응」보고서에 따르면, 양자간 FTA체결은 자동차, TV부품, 타이어, 컴퓨터주변기기 등 우리 주력수출품의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여타 거대 경제권과의 FTA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역내 16개국의 바이어 150명, 현지 진출 우리기업 종사자 73명 등 총 223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현지 바이어의 64%가 한-EU FTA체결시 한국산으로 수입선을 변경할 의사를 표명했다.

EU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63%도 FTA가 EU지역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EU 25개국의 수입시장 규모는 4조 3백억달러로 미국 수입시장의 2.4배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작년도 대EU 수출은 437억달러로, EU는 중국에 이은 우리의 2대 수출시장이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2.8%에서 작년도 15.4%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EU와의 FTA체결은 한미 FTA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력수출품목 중 타이어(83%), 자동차(78%), 컴퓨터 주변기기(73%) 등, 관세인하 효과가 높고 역외국 수입비중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수출 증대 예상 비율이 높았다.

반도체(50%), 선박(11%) 등, 이미 관세부담이 없고 타국과 경쟁이 치열한 제품들은 FTA 체결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인 휴대전화(70%), 반도체(50%) 등 수입관세가 0%인 제품에 대해서도 상당수 현지 바이어와 우리진출기업 관계자들이 FTA체결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FTA체결이 관세, 비관세 장벽 완화 효과뿐 아니라 제품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EU는 그동안 역내국과의 결속 증대 및 유럽, 지중해 지역국가와 FTA체결을 통한 지역협력 확대에 주로 전력해 왔다.

유럽, 지중해 이외 국가와 FTA를 체결한 것은 멕시코, 칠레,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 정도이며,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게 FTA체결을 제안해온 상태다.

KOTRA 홍순용 통상전략팀장은 ‘EU 전체 수입시장규모와 우리와의 교역관계를 고려할 때 한-EU FTA체결은 한미 FTA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미국.중국 등 거대 경제권과의 FTA 추진에도 협상력 제고 및 산업별 실익의 균형 도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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