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을 통해 본 한류스타의 자세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4-05-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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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진(사진 = 더블유엠컴퍼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으로 대중은 박해진의 한류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그의 한류 기폭제 역할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박해진은 당시 중국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에서 남자 주인공 쉬페이 역을 맡아 중화권 스타로 거듭났다. 이어 인기 방송사 호남위성방송의 ‘또 다른 찬란한 인생’의 주연을 꿰차며 중국 내 인지도를 높였다.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 왕금성 감독은 “수많은 배우들의 프로필을 검토했지만 박해진이 가장 잘 어울렸다. 박해진을 통해 한국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안정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고, 중국 유명 배우 겸 감독 황소뢰 역시 “중국어를 못하지만 촬영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연기반응이 좋다. 감정신을 너무 잘한다”고 극찬했다.

중국에서 본 박해진의 성공 키워드는 ‘겸손’과 팬과의 소통이다. 중국 유명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 스타상을 받는 등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정작 박해진은 조용히 내실을 다졌다. 팬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간 박해진의 행보는 중국 대중에게 친근감을 형성했고, 그들은 박해진을 단순히 ‘한국배우’로 인식하지 않았다.

현장 연예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드라마 시장은 자국 배우의 출연료 책정에 있어 등급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박해진은 당당히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내 반향을 일으킨 김수현과 ‘시티헌터’, ‘상속자들’의 이민호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자국 배우와 동일시하게 여겨지진 않는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친절한 톰 아저씨’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우리 배우와 동일시한 시스템에 따르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최근 일부 한류스타들은 고액의 출연료와 과도한 마케팅 활동으로 일관했고, 반한류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박해진이 보여준 ‘겸손’과 ‘팬과의 소통’은 한류 열풍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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