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 구영테크가 2대주주인 미국 쿠퍼 스탠다드(Cooper Standard)와의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의 아들이 운영중인 미광정공이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구영테크는 2대주주인 쿠퍼 스탠다드가 보유지분 223만3975주(17.36%)를 전량 매각해 지분율이 0%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500원으로, 쿠퍼 스탠다는 33억5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해당 주식은 전량 이희화 대표의 특수관계인에게 매각됐다. 특히 223만3975주 가운데 44.8%에 해당하는 구영테크 주식 100만주는 미광정공에 매각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구영테크는 이 대표가 지분 23.87%(306만998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쿠퍼 스탠다드가 17.36%(223만3975주)를 보유한 2대주주, 미광정공이 9.59%(92만9804주)를 보유한 3대주주, 이 대표의 아들 이종명씨가 지분 7.60%(97만7818주)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광정공은 이번에 쿠퍼 스탠다드로부터 구영테크 지분 100만주를 인수, 구영테크 보유주식이 192만9804주로 늘며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미광정공은 이 대표의 아들 이종명씨가 지분 56.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쿠퍼 스탠다드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회사다. 지난 2005년 1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구영테크에 투자했다. 당시 투자 금액은 주당 2700원인 53억원 규모다.
회사측 관계자는 “협력업체로서 성장성을 보고 지분을 투자했다가 최근 회사측의 사정으로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물량이 주식시장에 풀리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해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전량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에도 쿠퍼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분 관계가 해소되도 협력업체로서의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영테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쿠퍼 스탠다드 등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727억원, 영업이익 75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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