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을 향해 ‘돈 안드는 선거’ ‘유세차와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안했다. 서울시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핵심공약을 공동발표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예방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세월호 참사를 언급, “이 기막힌 사고 앞에 많은 국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근본을 묻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물음에 답해야 하고 깊은 슬픔과 무기력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우리사회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부터 시작해서 이번 선거부터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하겠다”며 “시끌벅적한 유세차량 없애고, 사람 동원해 세 과시하는 선거운동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선거비용은 확 줄이고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이뤄진 가장 작은 선거조직을 만들겠다”면서 “시민들께 큰소리로 외쳐 저를 알리기보다는 작은 소리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위로와 공감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가려질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도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한 선거를 정중히 제안한다”면서 △유세차 없는 선거 △요란하게 세 과시 않는 선거 △돈 안드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거듭 제시했다.
아울러 “시민의 안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하자”며 “선출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긍정적인 답변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오는 15일 서울시장 후보등록할 예정으로, 그날까지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며 “행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예방해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당에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