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기기를 통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손목 위의 헬스 파트너 ‘핏비트 플렉스(Fitbit flex)’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구글 글래스, 삼성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가장 핫한 디바이스로 핏비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팔찌 형태의 핏비트는 여성 사이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치고 예쁜 디자인’이라는 수식을 얻고 있는 만큼 제품의 컬러도 트렌디하다.
핏비트는 손목에 착용하고 있으면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고 개인의 데이터(걸음수, 활동량, 활동거리 등)를 스마트 기기로 전송한다. 사용을 위해 핏비트에 배터리를 끼우고, 앱 마켓에서 핏비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된다.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고 착용 손목을 선택하면 하루치 활동량이 정해진다. 물론 목표를 설정해 두고 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태를 입력하니 걸음수는 1만보, 이동거리는 8km, 2184칼로리, 활동적 시간 30분을 달성하는 것이 하루치 목표로 설정됐다. 키와 몸무게를 바탕으로 기초대사량을 계산해 주기 때문에 숨만 쉬고 움직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핏비트를 1주일가량 사용하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목표치인 1만보를 걷기 위해 지하철 3~4정거장 전에 내려 걸었고, 실시간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를 체크하며 전보다 움직임도 많아졌다. 제품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 운동량에 따라 점이 표시되는데 5개가 표시되면 하루치 목표가 달성된 것이다.
이는 핏비트 제작사의 의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게임의 공식을 현실 세계에 도입해 특정 행동의 능률을 높이는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것이다. 이렇게 모인 나만의 활동 지수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고, 함께 운동을 시작한 친구들과 경쟁을 유발해 다이어트 효과도 높여주고 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희망하는 핏비트 사용자들은 초기 6개월 동안 비사용자들보다 하루에 43%씩 더 걸었으며, 추가적으로 41% 체중감량 효과를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의문점이 있다면 손목에 착용했기에 컴퓨터 타자를 두드리는 것은 활동량으로 체크되는 것인지, 걸음수로 인식되는지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식단이나 수분량은 개인이 직접 입력해야 하기에 하루치 운동량 목표를 채웠더라도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했다면 다이어트 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자가 운동 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핏비트는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이 지난 2007년 친구인 에릭 프리드먼과 함께 개발했으며, 최근 국내에 핏비트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