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0대를 넘기며 수입차 업계 1위인 BMW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331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9.81%를 차지했다. 업계 1위인 BMW(점유율 21.69%)와의 점유율 격차는 1.8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점유율 격차 2.96%포인트보다 줄어든 수치다.
4월 누적기준으로 보면 두 브랜드의 점유율 간격은 더 좁혀졌다. 지난해 4월 누적기준 점유율 격차는 7.67%포인트(BMW 23.8, 메르세데스-벤츠 16.13%)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점유율 차이는 3.99%포인트로 절반가량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벤츠 ‘E220 CDI’는 지난달 628대를 판매해 1위를 고수해왔던 BMW ‘520d’를 따돌렸다. 이 차량이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BMW 520d는 벤츠 E220 CDI에 39대 뒤진 599대를 판매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벤츠의 점유율 상승과 E220 CDI의 1위 등극 이유를 프로모션 때문으로 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딜러를 중심으로 계약금 100만원에 전차종 60개월 전액 할부를 진행하는 등 강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올해 초에는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소세 인하를 적용하며 차랑 가격을 평균 0.4%(약 50만원) 낮췄다.
벤츠가 지난달 깜짝 선전을 기록하면서 독일 디젤차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위 자리를 방어해야 하는 BMW와 한때 벤츠를 넘어 2위 자리에 올라섰던 폭스바겐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을 보면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량·점유율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독일차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고 이들 브랜드가 전체적인 수입차 판매 증가세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4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5% 증가한 1만6712대로 집계되며 올 3월(1만5733대)의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3625대, 메르세데스-벤츠 3310대, 폭스바겐 2609대, 아우디 1980대 등 독일차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포드(799대), 렉서스(601대), 토요타(543대), 닛산(443대), 혼다(374대) 등 미국과 일본차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