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마켓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4-05-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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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새로운 상품등록 플랫폼 ‘스토어팜’ 내달 오픈

국내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올해 18조6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6조5900억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서비스별 연간거래액은 G마켓 5조8000억원, 11번가 4조9000억원, 옥션 4조6000억원, 네이버 샵N 8500억원, 인터파크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점유율로는 G마켓 35%, 11번가 30%, 옥션 28%, 샵N 5%, 인터파크 3%다. 12일 현재까지는 이 구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다음달을 시작으로 올해 시장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포털 검색점유율 70% 네이버는 다음달부터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고, 글로벌 1위를 다투는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아마존이 하반기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스토어팜’, = 네이버는 다음달 1일 샵N을 접고, 새로운 상품 등록 플랫폼 ‘스토어팜’을 선보인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토어팜은 판매수수료 없이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네이버는 자사 쇼핑몰 상품만을 지식쇼핑서비스 상단에 올려 특혜를 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조사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의구심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결국 네이버는 샵N 종료를 알리며 “정보유통플랫폼의 핵심인 상품DB를 강화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경전은 계속된다. 업계에서는 “매출 5~12%를 받던 수수료 장사는 접었지만 G마켓·11번가·옥션 등 기존 오픈마켓 판매자들을 빼앗아 쇼핑에서도 독과점 지위를 만들겠다는 속셈”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스토어팜을 통해 방대한 상품 DB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여전히 체크아웃 결제로 상거래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일단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SNS를 이용한 독립몰 등 다양한 형태의 판매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룡 격전 예고 =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중국 알리바바는 최근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받는 동시에 “무료로 최대 50종 제품을 전시할 수 있다”고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업계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170조원 규모 알리바바는 그야말로 ‘공룡’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스트리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알리바바 기업가치 평균은 1680억달러(약 171조8000억원)이다.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거래액이 큰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는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95조원 수준이다.

앞서 오픈마켓 업계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미국 아마존 진출설이 파다했다. 매출 79조원 규모 아마존 역시 올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을 한국법인장으로 영입했다. 아마존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올해부터 한국 시장에서 디지털콘텐츠 사업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는 다양한 예측이 오간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어떤 형태로 들어오는지가 중요하다”며 “능력있는 MD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직진출보다는 한글버전 사이트를 만드는 등 현지화하는 정도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장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에 이어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한국 오픈마켓 시장은 글로벌 격전지가 될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살아남기 위한 출혈경쟁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오프라인 업체들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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