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Stent)’ 삽입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저체온 치료 후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11일 0시 15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이 받은 ‘스텐트 삽입술’은 일반적으로 심근경색 환자에게 행하는 시술로, 스텐트라는 금속으로 만든 기구의 삽입을 통해 협착이나 폐색된 혈관을 열고, 혈액이 원활히 순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 및 세포가 죽는(괴사) 상황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스텐트 삽입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신속히 열어주는 것이다.
이 시술은 보통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 회장의 수술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주치의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 회장이) 심장 이상 증세를 보여 신속한 응급조치 후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고,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스텐트 시술 이후 저체온 치료를 받은 이 회장은 현재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를 장착하고 깊은 수면상태에 빠져 있다.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지만, 심장과 폐의 기능이 저하된 만큼 심폐 기능을 보조하는 에크모를 사용하고 있다. 에크모는 정맥에서 혈액을 체외로 빼내 동맥혈로 바꿔 다시 환자의 정맥이나 동맥으로 주입하는 기능을 하는 장비로, 심장과 폐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용한다.
저체온 치료는 체온을 떨어뜨려 체내 해로운 물질의 생성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갑작스러운 심장 정지나 호흡곤란 등으로 인체조직에 혈류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가 혈류 공급이 재개될 경우 활성화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된다. 이럴 경우 신체 온도를 낮추는 저체온 치료를 통해 해로운 물질의 생성을 줄이고, 세포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조직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저체온 치료 시에는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게 되며, 24시간 저체온 치료 후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수면상태에서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