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기간 중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과 대한제국 및 조선왕실 국새 어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조태국(42)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ㆍ일본지부 지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9월 3일 성 김 주한 대사를 통해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을 반환한 데 이어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기간 대한제국과 조선왕조 왕실 도장 9과를 반환했다.
불법 유출 문화재 반환에 직접 관여한 미국 수사 당국이 바로 HSI 이며 담당 요원이 바로 조 지부장이다.
1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조 지부장은 199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HSI에 들어가 2012년 10월 한국지부장으로 취임했다.
조 지부장의 주요 수사 분야는 마약으로 주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이었다. 이런 그가 한국으로 와 한국과 일본의 HSI 수사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되고 그 와중에 불법 문화재 수사와 반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내가 한국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 사정을 잘 안다고 판단해 (한국으로) 발령났을 것이다”며 “특히 나로서는 이번 문화재 반환이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문화재 반환 문제는 HSI가 다루는 문제 중 최우선 처리 대상이다”며 “그만큼 양국 관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일에 보람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 불법 유출과 그 반환이 한미 양국 관계에서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번과 같은 불법 유출 문화재는 한국의 문화재청이나 수사 당국과 공조하고 철저히 추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 연방정부 기관으로 산하에 이민관세집행청(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이 있고 그 산하 각종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이 바로 HSI(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