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이유있는 항변 ‘눈물젖은 빵과 가입자 급증의 상관관계’

입력 2014-05-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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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단독영업 중인 KT에 가입자가 대거 몰리면서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이 일자 KT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임헌문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ㆍ사진)은 12일 KT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KT의 이번 성과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따른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 덕분”이라며 크게 2가지 이유를 밝혔다.

실제 5월 초 황금연휴를 비롯한 단독영업 기간동안 전국의 6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섰다. 가판대를 설치해 판촉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전국 방방곡곡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서울 서대문점 마케팅부 직원들은 거리에 나서 ‘눈물젖은 빵’과 우유를 함께 제공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나눠준 빵에는 “황금 연휴기간동안 잘 부탁합니다. 눈물젖은 빵입니다. ㅠㅠ 저희 서대문점이 많이 힘듭니다. 꼭 도와 주십시오”라는 절절한 문구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또 직원들은 정국 유명 산, 공원 등 연휴 기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뿐 아니라 동호회, 버스정류소, 점집 등 어디든 향했다. 그 결과 스님, 보살 등 다양한 직군의 구성원들도 KT 고객 대열에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이번 연휴에는 대리점 직원뿐 아니라 지사 마케팅부 직원 등 관련 직원들이 삼위일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직원들의 의지와 함께 마케팅 전략도 한몫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우선 유통채널에 대한 신속한 재정비가 이뤄졌다. 임 부사장은 “신규 출점 매장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8배 늘었으며 이는 대리점 수도 어느 정도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KT 고객 유치를 위한 사전 대비책으로 대리점들의 단말기 확보 물량도 연초 대비 1.6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T는 약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으며 이는 2010년 이래 최대 물량이다.

임 부사장은 ‘저가폰 전략’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번호이동시장 인기몰이의 핵심 비결은 고객의 단말기 구매비용 부담을 현저히 낮춘 저가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비중이 43.1%에 달한다. 저가폰 라인업도 1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서울 서대문점 KT 마케팅부 직원들이 판촉활동을 위해 거리에서 나눠준 '눈물젖은 빵'에 적힌 문구
결과적으로 이번 KT 전략은 고객을 비롯해 KT 직원, 제조사, 대리점 및 판매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킨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부사장은 “고객 입장에서는 대량의 출고가 인하 단말기 확보에 따른 고액 요금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출고가 인하 전략을 통한 비인기 제품들이 많이 소진됐을 뿐 아니라 주력단말기 역시 큰 부담없이 다수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점, 판매점 역시 단말기의 사전 확보와 그에 따른 용이한 판매 구조 등으로 혜택을 봤으며 회사 경영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KT 직원들은 그 어떤 때보다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지난달 27일 영업재개 후 이달 9일까지 총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결과적으로 KT는 영업정지 기간에 경쟁사에 빼앗긴 고객 14만8710명을 모두 회복했을 뿐 아니라 경쟁사 대비 2배에 가까운 하루 평균 가입자수(1만1700여명)를 확보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단독 영업기간 일평균 가입자 규모는 각각 6262명과 849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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