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이 오리온 계열의 케이블TV 지주회사인 온미디어의 상장으로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중인 상장공모의 최소 희망가로만 따져도 77억원에 이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온미디어는 지난달 9일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모를 위해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가 지난 9일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총 1200만주(하단 온미디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모 현황 표 참조)를 모집하는 온미디어는 예정대로 오는 13일 모집주식의 공모가(현재 희망가격 5000원~6000원) 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21일~23일 청약을 거쳐 내달 안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온미디어의 상장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미소짓는 증권사가 있다. 바로 동양종금증권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현재 온미디어 주식 3.15%(온미디어 공모전 발행주식 1억379만7990주 대비·327만3810주)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원가는 88억원 수준으로 주당 2660원 꼴이다.
온미디어 상장 후 현 최소 공모희망가 수준으로만 시세가 형성돼도 동양종금증권이 보유주식을 처분했을 때 주당 2340원씩 총 77억원 가량의 차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모가밴드 상한 6000원을 기준으로는 3340원씩 총 109억원에 달한다.
온미디어의 적정주가가 7000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증권사 의견도 나왔다. 이날 CJ투자증권은 온디미어의 올해 예상실적을 매출 724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21.1%), 영업이익 413억원(43.5%), 순이익 426억원(102.8%)으로 예상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가 양질의 방송컨텐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케이블TV 광고시장 지배력이 지속되고 있고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의 성장기반 확대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상장후 적정주가는 대략 7000원대를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온미디어 보유주식 처분단가를 7000원으로 잡으면 차익규모는 주당 4340원씩 총 142억원에 이른다. 한마디로 동양종금증권은 온미디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서는 차익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셈이다.
온미디어는 현재 투니버스(어린이만화영화), OCN(영화), 캐치온(영화), 수퍼액션(오락), 온스타일(여성ㆍ스타일), MTV(음악), 바둑TV, 온게임넷(게임) 등 총 11개 채널을 운용하고 있는 오리온 계열의 케이블TV 지주회사다. 4개의 SO도 자회사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598억원, 영업이익 288억원, 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1·4분기에는 매출은 17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2억원, 210억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519억원 수준이고 최대주주인 오리온(지분율 42.5%)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1.6%) 등 특수관계인 24명을 포함해 46.4%(4808만518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