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대출성 리볼빙 결제 금리를 연 20%대 중후반의 고금리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민들에게 과도한 금리를 적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 인하를 지시했지만 여전히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상반기 대출 금리를 한 차례 조정했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성 리볼빙결제’란 현금서비스 사용금액에 대해 최소결제비율만 납부하면 잔여 결제대금의 상환이 다음 달로 연기되며, 미결제금액에 대해 소정의 이자를 납부하는 결제방식이다.
카드사들이 여신금융협회에 공시한 대출성 리볼빙결제 적용금리 비중을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KB국민카드의 대출성 리볼빙결제 이용고객 중 절반 이상(57.9%)은 연 26~28%를, 23.3%는 24~26%를 적용해 회원 10명중 8명이 20%대 중후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카드는 대출성 리볼빙결제 회원의 57.8%가 26~28%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으며, 삼성카드도 대출성 리볼빙결제 회원의 44.9%가 연 26~28%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
현대카드는 대출성 리볼빙결제 회원 41.84%가 26~28%, 13.9%가 24~26%를 적용하고 있어 20%대 중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회원이 역시 절반을 넘었다.
다만, 롯데카드는 24~26%대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성 리볼빙결제 회원이 26.5%로 최고금리(연 26~28%)를 적용하는 회원(13.56%)보다 많았다.
신한카드는 연 26%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없었고, 연 22~24%대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30.83%로 가장 많았다. 하나SK카드는 연 22~24%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15.89%로 가장 많았고, 18~20%를 적용받는 회원이 14.13%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대출성 리볼빙결제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들이 이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사들은 조달금리 하락에도 적용 금리가 높은 이유에 대해 신용도가 낮은 회원들이 대출성 리볼빙결제를 통해 결제를 늦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이자제한법 개정으로 할부거래 연체금리를 인하하는 등 영업규제가 강화돼 한꺼번에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면서“점진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