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김 빠진 하이트, 생맥·병맥으로 거품 맛 살릴까

입력 2014-05-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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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순이익 급감에 주가 최근 1년새 42% 뚝… 노후 브랜드 정리 작업

소주와 맥주 제조업을 영위하는 하이트진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갈수록 부진한 맥주사업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2년 1277억원에서 지난해 843억원으로 34%나 급감했다. 매출액은 1조628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1382억원에서 142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실적 악화에 성장성 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70%에서 2013년 -2.7%로 내려앉았고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52.0%에서 3.4%로 쪼그라들었으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51.3%에서 -34.1%로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판관비 증가율도 83.8%에서 -2.6%로 추락한 상태다.

반면 안정성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부채비율은 140%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이자보상배율 역시 2012년 2.0%, 2013년 2.5%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악화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작년 3월 3만5700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주가는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려 올 2월에는 2만40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지난해를 저점으로 한 영업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소폭 올라 5월 12일 현재 2만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전방위적으로 뛰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얼굴이었던 ‘하이트’는 브랜드 노후화로 정리 수순을 밟게 되며 생맥주는 ‘맥스(Max)’, 병맥주는 ‘d’를 대표 브랜드로 정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 또한 지난해 소주와 맥주 영업조직을 통합한 데 이어 지역 영업본부를 11개에서 서울, 경기, 영남, 호남, 충청·강원 등 5개로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수술도 감행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일시적인 재고 조정으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은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인사제도 개편으로 퇴직급여 조정분이 반영돼 올해는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맥주시장 내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 리뉴얼 제품 출시로 재도약을 시도하는 하이트의 성공 여부 역시 불투명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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