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중 두 번째로 해외 누적 수주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특히 종전 기록을 3년 단축한 최단기간 달성 신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해외건설사를 다시 썼다. 1976년 에콰도르의 키토시(市)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47개국에서 423건의 공사를 수주하며 38년 만에 이룬 쾌거다.
◇새영역 개척 박차…자타공인 글로벌 건설명가= 1973년 창립돼 선발주자들보다 약 10년 늦게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당시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지역에서 후발주자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대우건설은 당시 미개척지이던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1977년 수단을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아프리카에서 해외사업의 초석을 다진 대우건설은 그후 중동,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토목, 건축,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발전 플랜트, 석유화학 업스트림(Up-stream·원유생산부문) 분야 EPC(설계ㆍ구매ㆍ시공)는 세계적 수준이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원자력·화력·수력·조력 등 발전 전 분야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발전 EPC 분야를 해외 전략적 사업부문으로 정하고 역량을 기울여 왔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특히 LNG 액화 플랜트 시공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총 10기의 LNG 액화 플랜트를 완공하거나 시공 중이다. 이는 세계 시장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또한 인천LNG인수기지, 통영LNG생산기지 등 국내 LNG 저장탱크의 약 50%를 건설했다. 완전방호식 LNG 저장탱크 건설 세계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규모(직경 98m)의 석유저장탱크를 시공하는 등 LNG, 석유 저장탱크 건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시공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글로벌 E&C 리더 건설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본 방침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의 매출규모도 회사 총매출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공종다변화로 수익성 강화= 대우건설은 플랜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서 공종 다변화 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계약을 수주하며 EPC를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FEED는 플랜트 분야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그동안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독식해 왔다.
2012년 알제리에서 수주한 5억 달러 규모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 또한 공종 다변화의 대표적 사례다.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환경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기업의 하천복원사업의 첫 해외진출 사례라는 큰 의미와 더불어 한강종합개발사업 등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환경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제리와 수의계약 형식으로 수주한 민관 협력 사업의 성공적 사례로 기록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격·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 해외공사 리스크 관리, 새로운 시장 개척, 공종 다변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