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게임업체 넥슨과 '밀월' 현실화(?)

입력 2006-06-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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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이 NHN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양사간 밀월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8일까지 NHN 주식 23만9968만주(1.55%)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따라 넥슨은 NHN 지분율이 종전 5.28%에서 6.83%로 증가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노지스뱅크코리아(6.17%)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넥슨이 NHN 주식을 사들인 가격이 주당 평균 30만3000원으로, 지분 매입 완료 시점인 지난 8일 종가(27만9000원) 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NHN-넥슨, 합병설 '솔솔'

게임분야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양사는 그동안 시너지 효과와 대주주간 우호적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푸르덴셜증권은 지난해 NHN에 대한 보고서에서 "NHN과 넥슨의 합병 가능성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며 "이는 양사가 합병 후 발생할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대주주들간의 전통적인 선린 우호 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무엇보다 NHN 입장에서 향후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게임분야에서 탄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과의 제휴관계가 중요하다는 점도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NHN 내부에서도 그동안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넥슨 등 여러기업과 파트너쉽을 위해 접촉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아직은 '시나리오에 불과'

그러나 NHN과 넥슨을 둘러싼 이러한 전망은 아직까지는 '가능한 시나리오'일 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최훈 유화증권 연구원은 "NHN은 국내시장에서는 검색부문에서 독보적인 위해를 점하고 있지만, 검색만 가지고는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글로벌 전략을위해서는 게임을 강화해야하는데, 이러한 점을 감안해 넥슨과의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양사를 두고 제기되는 루머들은 당장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에 따른 시너지를 위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 넥슨재팬과 NHN재팬의 관계 재정립,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의 NHN과 넥슨의 제휴 가능성 등 여러 루머가 있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부정보가 많은 대주주가 현주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NHN을 매수했다는 것은 하반기 NHN 주가에 긍정적인 변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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