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 되면서 시장은 관련 수혜주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경제TV는 전일대비 14.85%(320원) 뛴 2475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55만5000주였던 거래량은 이날 147만1000주를 기록하며 3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경제TV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른 것은 삼성에버랜드의 보유지분 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사를 설립한 뒤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 나왔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이 큰 축”이라며 “상속이 이뤄질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금융지주회사가 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계열사 소유를 금지한 현행법에 따라 그룹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보유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을 한 후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할 것”이라며 “삼성생명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석에 한국경제TV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한국경제신문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경제신문은 한국경제TV 37.7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나리고 당장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대주주 일가의 자금부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측 관계자도 “순환출자 해소 뒤 지주사 체제로 가는 것은 검토 결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