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가 인류에 내리는 천벌이라는 주장이 나와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괴짜경제학’으로 유명한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와 저널리스트인 스티븐 더브너는 최근 펴낸 신간 ‘괴짜처럼 생각하라’에서 무인자동차가 이로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두 저자는 신간에서 무인차의 단점으로 우선 ‘폭음 조장’을 들었다.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게 돼 예전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또 운전하는 피로 등이 사라져 이전보다 차를 갖고 나가기 훨씬 쉬워지게 된다. 이에 더 많은 차가 도로 위로 나오면서 교통정체와 공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테러리스트들이 무인자동차 시스템을 해킹해 대규모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무인차에 대한 이런 관점은 저서 가운데 ‘설득당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법’이라는 장에서 나왔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논의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자신의 관점이 완벽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 논리가 갖는 강점도 이해해야 한다며 이런 주장을 펼쳤다.
저자들은 무인차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새 기술의 도입으로 미국 근로자의 3%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택시와 구급차 버스, 트럭 등을 몰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360만 근로자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물론 저자들은 무인차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크게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매년 전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120만명이 사망하며 이런 치명적 사고의 90%는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저서는 무인차 도입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24만명이 교통사고 사망을 피할 수 있고 그 가운데는 3만6000명의 어린이도 포함될 것이라고 추정했다.